프리미엄 제작과정
하나의 가방이 완성되기까지, 일곱 단계의 여정
가죽 한 장이 가방이 되기까지, 우리는 서두르지 않는다.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백 년 된 태너리에서 시작된 한 장의 원피(原皮)는, 검수와 재단, 봉제와 마감을 거쳐 마침내 누군가의 하루에 닿는다. SKYHIGHEND가 만드는 것은 단순한 가방이 아니라 그 사이의 모든 시간이다.
이 페이지는 그 시간을 기록한 짧은 필름이다.
토스카나의 가죽이 시작되는 곳
우리의 가죽은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가족 경영 태너리에서 출발한다. 4대째 같은 자리에서, 같은 방식으로 가죽을 다듬는 사람들의 손에서.
식물성 무두질(Vegetable Tanning)로 처리된 풀그레인 가죽만을 선별한다. 화학약품 대신 미모사·체스트넛 나무껍질에서 추출한 탄닌으로 4주에서 길게는 6주를 들여 천천히 무두질한 가죽은, 합성 처리된 가죽과는 다른 결을 가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어둡고 깊어지는 색, 손길에 따라 부드러워지는 표면. 이 가죽이 사용자와 함께 늙어가는 이유다.
좋은 가죽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기다려서 얻는 것이다.
한 장의 원피에서 우리가 쓸 수 있는 면적은 평균 60%. 나머지는 자연이 만든 흔적이다.
한 장씩, 눈과 손으로
기계가 아닌 사람의 눈으로, 모든 원피를 한 장씩 확인한다.
풀그레인 가죽에는 동물이 살아온 흔적이 그대로 남는다. 풀밭에 긁힌 자국, 모기에 물린 작은 점, 척추 라인을 따라 다르게 휘어지는 결. 이 흔적들은 결함이 아니라 가죽이 진짜라는 증거지만, 가방의 메인 패널이 될 부분은 그중에서도 가장 균일하고 단단한 영역에서만 골라낸다.
두께를 측정하고, 빛에 비춰 결을 읽고, 손가락 끝으로 표면을 쓰다듬으며 텐션을 확인하는 과정. 이 단계에서 통과하지 못한 가죽은 다른 용도로 돌아간다.
- Material
- Full-grain Vegetable-tanned Leather
- Thickness
- 1.2 – 1.6 mm
- Inspection
- Hand · Light · Touch
- Yield Rate
- 약 60%
한 장의 종이에서 가방의 형태가 태어난다
디자인이 끝나면, 종이로 1:1 모형을 만든다.
가방의 모든 곡선과 각도는 종이 패턴에서 먼저 검증된다. 손잡이가 어깨에 닿는 각도, 지퍼가 열리는 각도, 안주머니의 깊이까지. 종이 위에서 한 번, 가죽으로 옮기기 전 다시 한 번. 같은 패턴이 5번 이상 수정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단계가 끝나면 패턴은 형틀이 되어 모든 동일 모델의 기준점이 된다. 같은 가방을 100개 만들어도 100개가 같아야 하기 때문이다.
- Iteration
- 평균 5회 이상
- Method
- 1:1 Paper Mockup
- Tolerance
- ± 0.5 mm
결을 읽고, 한 번에 자른다
재단은 가방 한 점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에서 가장 되돌리기 어려운 단계다.
장인은 가죽 위에 패턴을 올리기 전, 결의 방향과 두께의 미세한 차이를 다시 한번 확인한다. 같은 모델의 좌·우 패널은 반드시 같은 결 방향으로, 같은 두께 영역에서 재단된다. 칼은 한 번에, 깊고 정확하게. 두 번 그어 자른 가죽은 단면이 거칠어져 다시 쓰지 않는다.
한 땀의 정직함이 가방의 수명을 결정한다
한 가방의 봉제선은 평균 1,200~1,800땀. 모든 땀이 동일한 장력이어야 한다.
봉제는 가방의 외형보다 수명을 결정한다. 한 땀의 장력이 다음 땀에 영향을 주고, 그 누적이 5년 후에 가방의 형태를 결정짓는다. 우리는 산업용 미싱과 손바느질을 함께 사용한다. 직선 구간은 미싱으로 빠르고 균일하게, 곡선과 모서리는 장인의 손으로 한 땀씩.
실은 본드사(bonded thread)로 코팅된 폴리에스터-나일론 혼방을 사용한다. 자외선과 마찰에 견디고, 가죽보다 먼저 끊어지지 않는 것이 기준이다.
- Stitches
- 1,200 – 1,800 per bag
- SPI Density
- 8 – 10 stitches/inch
- Thread
- Bonded Poly-Nylon
- Method
- Machine + Hand
엣지에서 품질이 드러난다
가죽의 잘린 단면(엣지)을 어떻게 마감했는지 보면, 그 가방을 만든 사람의 자세가 보인다.
우리는 엣지를 페인트로 덮어 가리지 않는다. 사포로 단면을 매끈하게 정돈한 뒤, 천연 왁스를 4~5회에 걸쳐 얇게 발라 광택을 내고, 마지막에 인두로 다림질하듯 눌러 결을 닫는다.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이렇게 마감된 엣지는 가죽 본연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면서도 균열이 가지 않는다.
금속 부자재(잠금장치·로고 플레이트·D링)는 별도 자체 디자인으로 주문 제작해 부착한다. 모두 두께가 있는 솔리드 황동(brass) 베이스 위에 도금 처리한 것이다.
- Edge Finish
- Burnished Wax · 4–5 Layers
- Hardware
- Solid Brass with Plating
- Lining
- Coated Twill / Suede
완성된 가방은 두 번 검수된다. 장인의 손으로 한 번, 우리의 눈으로 다시 한 번.
하나의 가방, 두 번의 검수
14가지 검수 항목. 하나라도 통과하지 못하면 보내지 않는다.
제작이 끝난 가방은 먼저 공방에서 한 번 검수를 받는다. 봉제선, 엣지, 부자재 결합, 안감 상태, 좌우 대칭, 클로저(잠금장치)의 작동, 손잡이의 부착 강도까지. 이후 우리 측 검수 담당자가 동일한 항목을 다시 점검한다.
결함이 있는 제품은 폐기하거나 수선 후 재검수한다. 검수를 통과한 가방에만 시리얼 카드가 발급되고, 그 시점부터 SKYHIGHEND라는 이름이 붙는다.
- Checkpoints
- 14 Items
- Stages
- 2 Rounds (Atelier + In-house)
- Pass Rate
- 약 92%
- Serial Card
- Issued upon Pass
The Seven Stages, at a Glance
좋은 물건은 천천히 만들어진다.
SKYHIGHEND는 빠르게 만들 수 있는 가방을, 굳이 천천히 만든다.
그것이 우리가 합리적인 가격에서도 양보하지 않는 단 하나의 원칙이다.
